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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웃는남자 자다섯 후기

by 모딜 2025. 2. 22.


2/18 낮공
도영 민영기 이수빈 리사 박시원 문성혁 김영주

막공 직전 주.
2주만에 보는 거라 얼른 보고 싶다가도, 이제 손에 남은 표가 자다섯과 막공 표밖에 없음에 괜히 이 날이 안 왔으면 하기도 했던 회차.
낮공 할인 따라서 화요일로 예매했는데, 음... 사실 어제 세미막 회차 후기들 읽고 좀 후회했다. 이 날 공연은 조금 집중이 힘들다고 느꼈기 때문에.
(근데 뭐 예매할 때는 세미막이 세미막일 줄 모르긴 했었다)
아무튼, 이 날 느낀 건 음향이랑 오케가 많이 널뛴다는 거...
뭔가 전체적으로 음향 때문에 터져야 할 부분에서 잘 안 터지고(특히 릿시 내안괴, 내안괴 맆) 오케는 빨라졌다 느려졌다... 첫공보다 더 타이밍 못 맞추고... 그러니까 배우들도 합이 맞을랑 말랑하고(이 날 피비 비너스도 합이 잘 안 맞았다) 관객들은 몰입을 잘 못 하게 된 공연. 그래서 도영이가 버블로 아쉬운 공연이었다고 한 말... 솔직히 음 그치 오늘은 조금 그렇긴 하지... 라고 공감하기도 했던 공연.

그래도 좋았던 부분은 많은데,
이 날 도윈의 감정선이 또 처음 보는 느낌인데 되게 좋았다. 1막에서는 좀 더 혁명가 같기도 하고(특히 극중극 후 선언하는 장면), 숩데아랑 붙으니까 좀 더 보호자 같은 느낌도 났고, 릿시아나에게 좀 더 많이 홀리는 그런 도윈플렌이었다. 그러고 행권 장면 보는데 민파파가 흉터 이야기 할 때 또 어딘가 슬퍼보이는 눈빛이라(물론 데아는 내가 알아서 지켜낼 거야 부분은 레알 철부지반항아 눈빛이었음) 1막 보면서는 아니 얘 오늘 진짜 웃는남자 넘버-피날레 구간에서 어떤 심정으로 그런 엔딩을 맞을 지 모르겠단 생각을 했다. 자넷까지는 대체적으로 이 그윈플렌의 혁명이 성공할 지, 실패할 지 어느 정도 짐작가는 그런 감정선이 있었는데 얘는 마지막에 팍 꺾여버릴지, 아니면 세상이 다 이렇지 뭐 xx 이런 태도일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크게 들었다. 1막 보고 나서 인터 때는 후자에 건다고 메모에 써놨는데 2막 보고 나서는 다른 캐해를 해서 저 둘 중에 크게 어느 한 쪽에 해당한다는 말을 못 하겠다. 그치만 뭐 굳이 고르자면 전자...

아무튼 그래서, 이 캐해가 2막에서 크게 바뀐 지점은 그눈을 떠.
사실 나는 극을 보는 내내 의문이 있었다. 아무리 봐도 혁명가 쪽에 가까운데, 혁명을 실패할 것 같다는 느낌이 극이 진행될 수록 들었기 때문에. 그치만 나한테 오늘따라 좀 더 성숙한 혁명가가 된 그윈플렌이 실패한다는 느낌이 너무 연결이 되지 않았다. 성숙한 혁명가인데 왜 실패할 것 같지?
근데 그눈을떠 넘버를 들어가는데, 초반부터 눈이 울망울망한 거다. 그리고 넘버 부르면서 감정을 다 누르지 못 하고 목이 멘 것 같은 구간도 있었고-삑사리는 아니고 목소리가 좀 잠겼는데 나는 목이 멘 거라고 생각했다-, 결정적으로 ‘이 흉터는 사라지지 않지만’ 부르는데 흉터 가리키는 그 표정이 너무... 너무 힘겨워보여서...... 그동안 들었던 실패할 것 같다는 그 예감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이 날의 도윈은 그동안 봐왔던 도윈들 중에 가장 그의 상처, 흉터로 인해 많은 힘겨움을 안고 살아온 도윈 같았다. 아마 세상에게 가장 많이 상처입었을, 그래서 이미 지쳐버린 그윈플렌. 왜 그눈을 떠를 부르는데 그렇게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거야?(p) 뭐가 그렇게도 힘들었지 그윈플렌... 이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는 날이었다. 그러니까 성숙하다는 느낌이 들었던 건, 아마 그의 원래 성정이 성숙한 게 아니라 애어른... 같은 느낌이었던 거다. 본성은 2막 첫 부분(각소) 같은 앤데, 이미 세상에 너무 데여버려서 애어른이 된... 그눈을 떠 부르는데 안아주고 싶단 생각 든 날은 처음이네...
아무튼 그래서 이 날 도윈은, 이미 세상에 많이 상처입은 탓에 너무 성숙해져버려서 자신이 짐을 짊어지고 나선 것 같았는데, 그래도 회상씬으로 혹시나 세상은 나에게 한줄기 빛을 내려줄 수 있을까? 그렇다면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라는 희망을 품었으나 역시나 세상은 여전히 그에게 잔인했고 아마 그눈을 떠 넘버의 첫 소절을 위해 입을 뗀 순간, 아니 그보다 전부터 이미 그윈플렌은 이것을 직감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날 웃는남자도 분노에 완전히 차있기 보단 울분에 찬, 좀 더 서글픈 몸부림이었던 걸로 받아들여졌다.

그래서인지 캔잇비, 행권, 그눈을 떠에서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눈을 하고 있던 그윈플렌은 겨우 자신에게 주어져있던 단 한 명의 생명인 데아까지 잃고 나서 그간 겨우 참았던 눈물을 어린애처럼 흘렸다. 믿기지 않아서 몇 번을 확인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데 그윈플렌에게는 데아가 세상을 붙잡고 있던 마지막 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뭐... 합이 잘 맞는 공연도 아니었고 음향, 오케도 장난 아니었는데(negative) 그래도 캐해가 새로워서 재밌는 공연이긴 했다. 아니 근데 오케랑 음향은 왜 후반부 가면서 점점 더 안 좋아지지? 좋아져야 하는 거 아닌가요? 심지어 이 공연 도윈플렌은 셈셈막 공연이었는데... 

 그래도 도민 민숩 합이 정말 좋아서(개인적으로 도숩은 각자는 너무 잘하지만 캐해적으로 서로의 매력이 돋보이는 페어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왜냐면 도윈은 데아랑 나이차가 덜 나거나 아니면 거의 쌍둥이 남매처럼 느껴져야 궁전-각하의 소유의 천진난만한 들뜬 느낌이 잘 살아나고, 그와 동시에 '순수'라는 그의 캐해의 중심점이 확 살아나는데 도숩은 숩데아가 나한텐 혤데아보다 좀 더 자란 소녀일지언정(이런 표현이 맞나?;;) 내면이 상처입는 순간 그 상처가 너무 깊게 박히는... 그러니까 혤데아보다 좀 더 여린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도윈이 좀 더 보호자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좀 더 순수하고 겁 없는 소년같은 도윈과 좀 더 자신을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숩데아가 만나니 도윈은 책임감이 생겨 약간 애어른(not negative)이 되고 숩데아에게는 도윈보다 좀 더 보호자, 오빠 같은 노선인 그윈플렌이 잘 어울릴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아 뭔가 베스트는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의 피날레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근데 사실 나는 도숩 페어를 단 하루 봤기 때문에 이번 시즌 모든 공연에서 페어합이 잘 안 맞았을 걸...? 이런 요지로 말하는 건 아니고, 그냥 이 날 내가 느낀 점은 이랬다고 말하는 것이다. 혹시나 지금 후기를 여기까지 보신 분이 계시고 '아니? 나는 도숩 페어가 더 좋았는데?' 하신다면 당신의 해석이 맞습니다... 그리고 정말정말 혹시 몰라서 말하는 건데 페어합이 최고는 아니라는 건 배우들에 대한 불호 완전 붐따 이런 건 아닙니다... 극을 이상하게 해석하고 있단 생각도 안 들었고 페어합은 ㄹㅇ 날마다 달라지기도 하고 배우들이 어떻게 한다고 무조건 모든 페어가 미친 최고의 합. 이런 느낌이 나는 건 아니니까요...

  

 이 날의 넘버는 그 눈을 떠... 도파민 중독자에게 웃는남자를 뛰어넘는 넘버가 생기는 날은 유독 그 넘버를 잘 불렀거나 느낌이 좋았다는 뜻입니다 (물론 도영님은 이 넘버에서 실수해서 동의하지 못 하실 수도 있겠지만) 울기 직전의 그런 표정으로 부르는 그눈의 떠가 새로웠고 그 어느 때보다 호소처럼 느껴져서 좋았네요 그눈을 떠부터 그윈플렌과 눈 마주치기 싫어하고 발도 동동 구르고 울먹이지만 결국 눈을 뜨는 향시와 이 도윈플렌이 만나면 어떨지... 막공이 기대됩니다 제 최애 페어...

 

 그럼 늘 그랬듯이 이 날의 자잘한 포인트 적고 갑니다... 도영님 이제 막공밖에 안 남았는데 부디 목관리 잘 하셔서 막공까지 화이팅 뎡담뎡담

 

1. 이 날 유독 도윈 처음보는 얼굴이 많았다 특히 나닮사... 조시아나 유혹하는 초반에 뭔가 그렇게 약간 홀리는 듯한? 그런 표정 처음 봤던 것 같음 그러다가 널 세상에 알릴게 이러는데 아주 살짝 아주아주 살짝 미소짓는 거... << 이거 진짜 좋았음!!! 그리고 이제 나닮사 부르면서는 웃음짓는게 고정 디텔인 듯함 이 디테일 너무 좋아요 캔잇비에서도 엄청 처음보는 얼굴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왜지...? 그냥 처음 보는 캐해라서? 흠 근데 진짜 이 날 도영님 얼굴이 좀 낯설었음 

2. 이 날 극중극 뒤에 선언하는 그 장면 통째로 붐업 오백만개 일단 들어갈 때 "네!" 하는 부분부터 진짜 굵고 단호한 목소리로 외친 거 정말 좋았다... 진짜로... 그리고 대중들이 발 쿵쿵 해주는 거 들으면서 '이거지 ㅎ' 이런 표정 지었는데 오 진짜 ㄹㅇ섹시함 혁명콤 오늘도 씨게 올라온다 진짜

3. 숩데아 데이빗 넘버 뒤에 엄청 헐떡이고 눈물은강물에 때도 엄청 울고 그래서 아 숩데아는 눈물은 강물에로 완전히 치유되진 않을 것 같단 생각이... 개인적으로 자첫 때 저 상처가 눈물은 강물에 넘버 부른다고 다 해소되나? 하는 물음표 띄우고 왔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숩데아가 좋았음 그리고 좀 울컥했어요 진짜 좀만 더 길었으면 나 울었다 ㅎㅎ... 

4. 좋아하는 '제대로 제대로...' 디테일 사라졌어 ㅜ ㅜ... 그치만 정말,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 요러는 것두 귀여웠다 ㅎㅎ

5. 말도안돼 때 몸을 엄청 잘 쓴다는 생각을 한 구간이 있는데 그냥... 까먹음 그리고 아무도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한 후기가 없어서 영원히 아니 몸을 잘 쓴다고 어떻게 했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아니 진짜 잘 쓴다니까~~~ ㅜㅜ 라고 외치는 사람만 됨

6. 릿시는 향시보다 좀 더 어리고 뭔가 그윈플렌을 욕망한다기보다 그 뒤의 자아실현에 좀 더 초점맞춘 느낌? 아니 근데 릿시 너무 잘하는 거 알아서 음향이 더 아쉬움 나 자첫을 10열쯤에서 했고 이날 11열에서 봤는데 그럼 음향 비슷해야 하는 거 아닌가? 자첫 때보다 훨씬 약하게 들려서 ㅠㅠ 릿시가 이럴리 없어~~ 하면서 나왔는데 음 역시 음향 별로라는 말이 많았음 엠개는 그렇게 비싼 돈 처 받아가면 음향 좀 제발~~~~ 잘 조정해라 제발 좀!!!!!

7. 이 날 전체적으로 도윈 넘버 부르는데 눈이 촉촉한 순간이 많았음 

8. 피날레 진짜 너무 잘 울어 걍 눈물이 영원히 떨어짐 이러다 마지막 날엔 오열하는 거 아냐...? (기대주는거아님) 아 정말 잘 울기까지 하면 어떡하자는 거야 막공하자마자 도영 몸 복제해서 뮤배 좀 시키면 안 될까요 연뮤판에서 좀만 빌려가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저 차기작 소취하는 극이 또 생겼는데요 '랭보'의 랭보... 얘 소년캐에 문인캐거든요 그 마지막 장면 진짜 좋은데 혹시 마지막 장면만 좀 찍고 아니 취한배도 좀 부르게 해보고 돌려드리면 안 될까요 제발요

9. 아 근데 진짜 막 내가 위에서 페어합 어쩌구 했는데 이 날 그윈 우르 데아 셋이 각자 감정 진짜 엄청... 폭발한 느낌 마지막 장면에서...

10. 전체적으로 '막은 안 올라' 넘버 같은 느낌의 공연이었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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