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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웃는남자 자넷 후기

by 모딜 2025. 2. 10.

 

웃는남자 2/4 밤공
도영 민영기 장혜린 김소향 박시원 문성혁 김영주
 
 
 의도하고 잡은 건 아닌데 레전이었던 1/31 이후로 바로 다음 공연을 잡아놔서... 아 좀 뒷 공연으로 교환해볼까? 하다가 교환도 잘 안 되길래 그냥 그대로 다녀왔다. (그리고 도민혤향 페어가 내 최애 페어여서 더욱 그냥 가고 싶기도 했다) 근데 1/31에 보고 일주일도 안 돼서 보니까 지난 번의 그 이야기를 회귀해서 본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지난 자셋 때 너무 도윈플렌이 그윈플렌 그 자체로 느껴지기도 했고, 도윈플렌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서(로딩 최종의최종의최종완료돼서) 조금씩의 변주를 더해서 연기하는 느낌이라.(물론 매 공연마다 성장하시지만서도...) 그래서 새로운 느낌이 들었고 특히 이 느낌을 극중극-궁전 넘버에서 특히 많이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1/31에 비해 도윈플렌이 꽤 감정적이었다. 물론 노래는 언제나 잘하니까(갠적으로 여태 보러 간 연뮤 주연들 중에서도 손에 꼽게 노래가 안정적이다) 이번에도 역시 연기 위주로 후기 씀!
 
 자첫이었던 첫공 때 간 13열과 비슷한 위치의 오블 통로석 앉았는데 통로석이어서 너무 좋았다. 구석탱이 좋아하는 내향인으로서 너무 쾌적하고... 그리고 시야 자체도 제일 트인 느낌? 이게 예당 사블은 대각선으로 배치해서 지그재그로 되어 있는데 정면보는 중블이랑 약간 좌석 방향이 달라서인지는 몰라도 거의 방해 없이 잘 보고 온 것 같다. 사실 첫공이랑 자리 너무 비슷해서 좀 후회했는데 실제로 보기에는 또 사이드미 있던 그 좌석이랑 완전 같은 느낌은 아니었어서... 비슷한 느낌 없이 잘 보고 온듯
 
 아무튼 도윈플렌 이야기를 좀 많이 해보자면...
위에도 적어놨듯이 이 날 도윈플렌은 되게 감정적이고 화도 더 잘 내고 감정표현 자체가 더 많아졌다고 느꼈는데, 이게 회귀한 것 같다는 그 감상에 더 힘을 실어줬다. 멀티 유니버스나 회귀물이 그렇듯 같은 인물이어도 자그마한 요소들 때문에 사람의 성격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처럼 느껴졌달까... 그래서 이 날의 도윈플렌과 1/31의 도윈플렌에 대한 감상이 꽤 달랐는데, 유리멘탈(2/4)과 기존쎄(1/31)라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이 있었다. 이게 제일 크게 느껴진 넘버가 모두의 세상과 그눈을 떠.... 1/31에는 물론 소년과 청년 사이의 인물이지만 정말 얘가 해낼 수 있을 것 같고, 심지가 굳셀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물론 너무 잘 부르고 그런데 문득 이 사람의 결말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나쁜 뜻이 아니라, 그가 그려내고자 했던 그윈플렌은 순수하고 겁 없이 시도해볼 수 있었던 사람인데 1/31의 그윈플렌은 순수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그윈플렌은 겁 없다는 점에 좀 더 초점을 맞춘 거 같단 느낌이 들었달까... 그러니까 1/31의 그윈플렌은 이 순수한 사람의 순수한 다짐, 그리고 호소에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컸고 아 이 사람 정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2/4는 그윈플렌 자체가 엄청 단단한 사람이 아니고 감정의 변덕이 좀... 큰 소년이라서 아버지랑 데아를 위해서...! 하고 (홧김에, 겁없이) 마음을 먹은 느낌이라 너 정말 할 수 있어? 정말?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느낀 건 그동안 봤던 도윈플렌 중에 마음 깊은 곳에서는 제일 겁이 많았던 그윈플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감상은 그눈을떠 넘버에서 더 심화됐는데, 그윈플렌이 호소하는데 유독... 뒤의 귀족들한테 눈이 갔다. 이 날따라 도윈플렌 눈이 촉촉해서 그랬나? 그들한테 하나도 닿지 못 한 것 같았던 느낌이... 귀족들이 마치 거대한 성벽처럼 느껴진 날이었다. 그윈플렌이 제일 감정적이고 위협적인(뒤의 넘버에서) 편이었는데 오히려 그가 제일 무력했던 날...

이 감정적이라는 감상은 1막부터 시작됐는데, 특히 조시아나랑 붙는 장면부터 행복할 권리까지 감정이 전 공연들보다 더 다양해지고 폭이 커져서 그렇다. 조시아나랑 붙는 장면에서 막 빠져나가려고 버둥거리다가 여기 이 여자는~ 하면서 부르는 부분... 오글로 보는데 날 원한다는 부분 부르면서 자기 흉터 만지면서 웃는 게 보여서...... 전에 보이지 않던 성욕이 보인다?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자첫~자셋까지 도윈플렌에 대해 성욕은 거의 없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갑자기 생겨와서... 얼레? 너 지금...? (p) 이런 반응이 나왔다. 근데 그래서 그런가 난 개인적으로 캔잇비 넘버에 큰 감흥 없이 보던 편이었는데 이번엔 꽤나 그 감정이 이어져서 혼란한 감정이 캔잇비까지 잘 이어졌다고 생각했다. 여태 본 웃남 중에 제일 캔잇비의 감정이 와닿았던 날...
여기에 조시아나와 붙은 2막 이야기를 덧붙이면 좋을 것 같아서 덧붙이자면, 오늘 도윈 아무말도 전 애드립은 오 잘 어울리잖아~? 예쁘자나? 멋지자나? 였는데 향시가 나 예뻐? 나 멋져? 라는 애드립으로 받아쳤는데 칼 휘저으면서(?) 그 말을 하는 향시가 너무 아름다워서 나도 모르게 고개 끄덕일뻔함 사실나는평소아무말도넘버에서향시아나에게굴복해서네네무릎꿇을준비됐어요공작님...아름다우세요공작님... 상태가 되는 사람이라 그닥 놀랄일은 아니지만 아무튼 저 날 유독 저 대사에 홀릴 뻔 했다...
아니 이게 아닌데 아무튼 아무말도~앤여왕등장 지나고, 내안괴 맆에서 향시가 그러니까 내 남편이 너라고? 같은 대사를 치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네 저예요! 새로운 공작! 느낌으로 웃으며 끄덕(확실 x)이면서 서있는데 향시가 괴물이 떠나간다고 사랑은 끝났다고 하는 걸 들으면서 상처입어서 향시한테 손 한 번 뻗어봤다가 거두고 순간 자신의 존재 의의를 잃어버린 사람 같았다... 1막부터 쌓아왔던 조시아나와의 감정이 와르르 무너져서 큰 상처 입은 느낌... 이 감정 계속 연기했겠지만 오늘 좀 유독 잘 보였다
그리고 행복할 권리에서 상처받아서 주저앉아서 마치 ‘아버지가 나한테 이런 말을 한다고...?’ 느낌이던 1/31과 달리 2/4엔 조시아나 장면부터 빌드업 되던 감정이 팍 터져서 불꽃 튄다고 할 정도로 엄청 화냈다. 말 그대로 난 행복할 권리도 없어요? 를 엄청 주장하는... 그래서 행복할 권리에서 자셋과 다르게 느낌표가 뜸!

맞다 다른 이야기 하나 하자면 궁전에서 참 데아랑 그윈플렌 모두 그들만의 행복한 세상에 있다고 느꼈다. 데아의 꿈을 지켜줘~ 하는 가사가 있는데 그 꿈을 그윈플렌도 같이 꾸는 느낌? 늘 느끼는 건데 도윈플렌은 혤데아랑 나이 차가 별로 안 난다고 느껴진다. 물론 혤데아가 엄청 심약하고 여린 데아가 아니라 그래도 그만의 심지가 있고, 그윈플렌의 구원이며 신이라는 존재에 참 잘 어울리는 캐릭터기도 하고, 거기다 도윈플렌도 순수하고 소년 같으니까 둘이 우르수스가 만들어준 잘 가꿔진 그들만의 세계(극단)에서 잘 커온 쌍둥이(혹은 해봤자 두세살 차이나는) 남매 느낌이 크다. 그게 이 날 좀 더 잘 보여서 궁전 넘버가 하나의 그들만의 견고한 세상처럼 느껴졌다.
넌 나의 전부에서는 그래서 둘 사이가 연인처럼 느껴지지 않고, 서로가 서로의 구원이자 신이라고 느껴졌는데 특히 도윈이 혤데아 올려다볼 때 단순히 연인을 올려다본다기엔 너무... 간절하게 올려다봐서... 회차를 거듭할 수록 점점 신을 올려다본다는 느낌이 강해진다. 그래서 이 날은 키스신마저도 일개 인간이 신을 탐해서 자신의 욕망을 못 참고 키스한 느낌이었는데 원작의 그윈플렌이 데아에게 키스했다면 정말 그랬을 것 같아서 좋았다. 원작 그윈플렌 자체가 데아에게 그런 생각(성적인)을 갖지 않았던 건 데아가 자신보다 어린 것도 있지만 순수한 데아가 그에게 신성시 되어서 아예 그런 생각을 갖지 못했던 건데... 그러다가 조시아나를 만나고 처음으로 성적인 생각을 해보게 되는 장면이 있는데 이 날 키스신이 그 장면과 꽤 닮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나는 데아와 그윈플렌이 단순한 이성애, 짭근친 이런 식으로 볼 관계가 아니라 쌍방구원 그 이상... 운명공동체의 느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혤의 이 부분이 참 좋다. 물론 도윈의 어리고 순수한 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혤데아의 곧은 심지가 둘 관계에 큰 역할을 하는 듯...

아무튼 이런 극 중의 감정들이 모여서 터지는 게 웃는남자 넘버인데, 평소의 도윈플렌은 전혀 그럴 것 같지 않던 소년이 180도 돌아서 자신을 이루던 모든 걸 스스로 무너트리는 느낌이었다면 이 날은 충분히 그렇게 화낼 수 있을 감정기복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앤 여왕의 발언과 귀족들의 폭소, 조롱이 그 안의 버튼 하나를 눌러서 완전 돌아버린 느낌.
1/31 때도 엄청 화냈다고 생각했는데 2/4엔 더 더 화내서 놀랐고 좋았음... 개인적으로 나는 어떤 극을 회전 돌 때 자셋 이후부터 노선에 변화가 생기거나 진짜 전체적인 페어합이 너무 좋다!!! 이런 대레전의 날 외에는 극에 권태로워질 수 있는 확률이 급속도로 올라가는데 웃남이라는 극은 웃는남자 넘버가 매번 충격을 주고 도파민을 끌어올려서 그럴 확률을 확 낮춰줌. 솔직히 다른 넘버야 다른 배우 박제로 듣고 보면 조금이라도 갈증을 낮춰주는데 웃는남자 넘버는 각자 회전 도는 그윈 배우만의 맛이 있기 때문에... 그 배우 아니면 안 되는 그런 맛이 있을 거라고 생각함 적어도 저는 그렇고요 그래서 도윈플렌의 웃남 넘버 박제 안 해주면 저는 죽쏘... 상태가 됐다는 것이다... 아니 이게 아니라 아무튼 웃는남자 넘버가 매번 새로움과 도파민을 줘서 너무 좋다는 말... 엄청 소리지르고 발 쾅쾅 구르고 옷을 마치 더러운 것 진절머리나는 것 떼어내듯이 벗어서 던지고 의원들 끌어내려서 던지고... 아 진짜 성질머리... 라는 말이 절로 나온 웃남 넘버였다. (사실 난 이 날 도윈 그눈을 떠 도입부분에서 마스크 벗어서 던져버리는 거 보고 성질머리 진작에 눈치채긴 했음)
이 날 생각났던 원작 구절... 이 구절 그 자체
'그가 믿었던 상승, 그 놀라운 행운, 그 겉모습이, 그의 발 밑으로 가차 없이 무너져 버렸다. 이 얼마나 처참한 추락인가! 웃음의 포말 속으로 떨어지다니!
 

  아무튼 웃남 넘버 그렇게 찢어버리고 마지막 엔딩 씬... 이 날 민파파 감정이 레전드여서 엔딩 씬이 참 슬펐는데 더군다나 도윈이 죽은 데아 얼굴 계속 확인하면서 죽음 실감 못 하는 사람처럼 굴어서 더 슬펐다. 오늘 유독 둘이 운명공동체 같았달까 자신의 전부가 한 순간에 사라진 사람처럼 울고 믿지 못해서... 오늘도 엔딩 납득 완... (사실 오늘 그윈플렌은 평소보다 더 부러지기 쉬운 사람이기도 했지만)
아무튼 민르수스 너무 명연기 펼치셔서 엔딩 장면에서 내내 민르수스를 계속 봤던 것 같다.
근데 보면서 자첫부터 생각 들었던 건데... 엔딩 때 굳이 와이어를 타야 하나? 그런 화려한 연출을 해야 했나? 사회 고발 소설의 엔딩(‘하층민, 서민 계층’인 주인공이 ‘상류층’의 조롱과 행동들 때문에 자살하는...)에 부합하게 고요하고 조금은 초라해보일 수도 있는 연출이 좀 더 의미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배에서 바다에 빠지는 원작 엔딩과도 좀 더 가깝기도 하고) 뭐 이건 극을 뒤엎어서 만들어 오기 전엔 못 하는 거겠지...... 난 이 원작의 엔딩을 정말 좋아하는데 그 맛이 안 나서 아쉽다 (대극장 극의 엔딩이 그렇게 초라했으면 지금보다 더 불호의견 많으려나....? 아니 그치만 뮤덕 경들 이런 거 좋아하지않으세요? 아니라면 제발 눈을떠봐(주세요))


아무튼... 저번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후기를 쓴 것 같은데 그윈플렌이 매 공연 조금씩 달라지니 쓸 것이 많아서 할 말이 많아져서 그런 듯. 그렇다고 그게 싫다는 게 아니고 정말 좋으니 계속 해주시길 바랍니다(공연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오연에도 오라고 하고 싶을 만큼 너무 좋은 도윈... 마지막 공연까지 무탈히 마치길 기원하며 자다섯 자여섯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군대 다녀와서 제대하시면 다른 극들도 부디 고려해보시길 바라요(특히 이엠케이극 말고 다른 극들을 고려해주세요 제발 제발)

그리고 오늘도 이런저런 후기들
1. 이 날 오케 및 음향 좀 별로였다... 자첫 때랑 거의 비슷한 좌석 갔었는데 음향 자체가 그때보다 작게 들린 느낌? 근데 후반부는 또 평소대로 커짐 그리고 오케도 좀... 틀렸었음 부음감님이었는데... 아니 사실 자둘 때까지만 해도 클린공~ 이런 생각까지 할 정도로 퀄리티가 좋았는데 왜지? 커튼콜 데이라는 큰 이벤트 지나가고 긴장 풀린 건가 이것저것 자잘하게 실수가 많은 느낌 다들 한 번 더 신경 써주셔야 할 거 가타요~~... 뿐만 아니라 이번 주 후기들에 다들 자잘한 실수 오케 조명... 전체적으로 우당탕탕 느낌 들었다는 걸로 봐서 다들 한 번쯤 다시 점검해보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시픔...
2. 와펜테이커 쿵 소리와 배우의 행동은 언제쯤 클린하게 다 맞는 공연이 나올까 별건 아닌데 이런 걸로도 사소하게 몰입 깨진단말이지...
3. 향시 너무 귀엽고 좋아... 향시 사랑해요 아 맞아 그눈을떠에서 향시 눈물 흘리고 발 동동 구르는 거 나도 봤다 향시 너무 잘하고 좋아... 아아아 빨리 향리다 보러가고파 향리다 내 삶의 기둥 내 삶의 구원자(실제로 이 여자는 향리다를 보고 살아갈 힘을 얻었다네요)
4. 연장선으로 오늘 보면서 향시아나는 내삶을살아가 이후로 진짜 공작지위 벗어던지고 그윈플렌이 원하던 삶(가난한 자들을 돕고 그러는...)을 살아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향시아나가 조은 이유 top1
5. 가든파티 조명은 늘 눈이 아프다 너무 눈부셔 눈을 제대로 못 뜨겠음 설마 이거 상류층 어쩌구 보여준 건가... 아니 근데 진짜 눈 아파
6. 리나스 샌드위치 참 맛있고 비싸다... 버섯어쩌구샌드위치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는데 비싸서 눈물났음 ㅋ ㅋ ㅜ... 웃음이나아니눈물이나... 예당 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라는 문구를 내세우는 극이 올라오고 넘버 중엔 물가 치솟는다고 한탄하는 가사가 있는데 정작 그 극의 티켓값은 17억이고 그 건물에서 카페만 가도 비싸다는 게... 정말 역설적이라고 생각한다 하하 이번엔 시간 빠듯하게 나와서 핫브레드에서 빵 못 사서 일어난 일이었지만 다음 관극 때는 미리 핫브레드에서 사서 먹고 들어가야지... ㅎㅎ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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