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1.22 (수) 밤공

도영 민영기 장혜린 김소향 박시원 문성혁 김영주
원래 첫공 이후로 자둘은 1/31 이었는데 첫공 보고, 도향 페어합 좋다는 말까지 듣고 나서는 1/31까지 기다릴 자신이 없어서 1/22 표도 잡았다.
도윈플렌 혤데아 시원데이빗 말고는(물론 원캐인 페드로 제외) 아예 자첫인 배우들이었는데 개인적으로 민르수스와 향시아나는 마리앙 때 자주 봤기도 했고 마리앙 이후 연뮤 보러 다니면서도 노래, 연기로는 실망한 적 없는 믿보배였기 때문에 걱정은 하나도 안 하고 봤다.
자리는 2층 중블 4열이었는데 나는 지붕 덮이는 시야나 음향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도 꽤 잘 봤다. 특히 음향이 실망스럽지 않아서 괜찮았다. 그치만 1층 갈 수 있다면 갈 거임... (그리고 음향 이야기하면 빠질 수 없는 부분인데 와펜테이커 음향 효과 좀 줄여주시면 안 되나요 진짜 죄송한데 거의 못 알아들었음... 초반부 배 침몰씬도)
이 날 미세먼지가 미쳤어서 막 배우들 목 상태가 엄청 최상의 컨디션 같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스릴 하나 없이 클린공으로 공연 마쳐서 좋았다. 물론 애초에 공연에서 스릴 나면 안 되긴 한데, 사람 일이 뜻 대로 되지 않으니까... 실수 한두 개 정도는 눈에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일단 내 눈에 보이는 실수는 하나도 없었다. 돈 이만큼 줬는데 당연히 ~~해야지! 라는 마인드는 아니지만 그래도 실수 없는 공연 보면 좋으니까... 만족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127 콘서트도 갔어서 거기서 도영님이 진짜 성대로 열일하셨으니까 이번 주 공연은 첫공보다 좀 덜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아니... 노래를 더 잘하는 것 같음 도영님 소리의 길을 찾으셨나요...
아무튼 나는 연뮤 볼 때 노래보다 연기, 캐해를 주로 보는 사람이고 배우들마다 다른 캐해에서 재미를 찾는 편인데 다른 그윈플렌은 어떤 지 모르겠지만 도윈플렌은 원작이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한 그런 느낌이 있어서 재밌게 보고 있다. (솔직히 재관할만 있었어도 다른 그윈플렌도 찍먹해볼 텐데...) 솔직히 마리앙은 나한테는 스토리나 연출(어떠한 단어를... 너무 남발하는 게 듣기에 불쾌할 정도기도 하고)이 그닥 호는 아니었어서 오로지 도르젠을 위해 본 것도 없잖아 있는데(사실 그때도 도르젠의 키링연하남&시혜적인귀족캐 캐해를 정말 좋아했다...) 웃는남자는 극 자체가 마리앙보다 나한테 호에 가깝고, 그윈플렌이 배우의 캐해에 따라 달라질 부분이 (내가 본) 대극장 극치고는 꽤나 다양해서 극 자체도 재밌게 보고 있다. 일단 대극장 극인데 나한테 자체 인터인 넘버가 없다는 게 호감...
도윈플렌 캐해 이야기가 나와서 좀 더 자세히 말해보자면, 첫공 때는 도윈플렌이 영락없는 소년처럼 보였는데 10일 남짓한 사이에 도윈플렌은 소년~청년 사이의 어떠한 존재가 됐다. 근데 나야 원작에서부터 어린 그윈플렌 좋아했어서 재밌게 봤지만, 이 극을 한 번 보고 말, 소설은 보지 않을 그런 사람들에게는 그윈플렌이 첫공 때보다는 성숙하게 보여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서 캐해가 조금 바뀐데에 동의했다. 그렇다고 막 엄청 철 든 건 아니고, 완전 아기 인절미에서 그래도 조금 늠름한 티가 나려는 인절미...가 된 느낌........ 첫공엔 17-18살 정도 되어보였다면 자둘 땐 20-23살 사이의 어딘가?
도윈플렌이 좀 더 소년티를 벗었다고 느낀 장면은 여러 지점이 있었는데
1. 웃는남자 공연이 끝나고 연설(?)을 할 때 첫공 때는 처음 해본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자둘의 그윈플렌은 저게 처음이 아닌 것처럼 익숙해보였다. 특히 내가 첫공과 자둘 사이에 127 콘서트를 보고 far 무대를 봐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좀 더 혁명가 느낌이 났다. 예전 도윈플렌은 이 세상이 부조리한 건 알지만 그걸 어떻게 고쳐야 할 지조차 몰라서 연극만 해오다가 처음으로 귀족이 내 눈 앞에 왔으니 한 번 저질러 보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도윈플렌은 그날만이 아니라 계속해서 그런 연설을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2. 조시아나 만날 때(향시아나랑 붙어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첫공 때보다 덜 피하는 느낌? 솔직히 첫공의 그윈플렌은 조시아나에게 하나도 안 빠질 것처럼 보였는데 자둘의 그윈플렌은 어... 어쩌면 조금은... 아주 조금은 빠졌을 지도?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도영은 연기를 할 때 연하와의 헤테로적 관계성보다 연상의 누나들(마리...)과 붙는 관계성이 좀 더 착붙이라고 느꼈는데 물론 원작 중 나이는 조시아나가 더 어리지만 조시아나 배우분들이 다들 도영보다 연상이어서 조시아나랑 붙을 때 케미가 더 잘 산다고 느꼈다. 물론 데아와도 케미가 좋지만!
특히 향시아나가 의자에 엎드려서 그윈플렌 턱 들게 하는 거 진짜 진짜 진짜 좋았다... 내가 그윈플렌이 되
3. 각하의 소유 때 전보다는 덜 들뜬 느낌? 첫공 때는 이제 그윈플렌은 없다고 할 때 "녱!" 이런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넵 'w' " 이런 느낌...? 그리고 대사도 좀 더 대사집에 충실해진 것 같은데 확실히 첫공 대사는 "우와지짜많다~!" 이랬는데 자둘 대사는 "우와진짜많아요!" 여서... 아기가 왜 이렇게 의젓하게 말해... 느낌이었음 그리고 페드로가 돈 들고 왔을 때 직접 가겠다고 하는 부분도 첫공 때는 "제가직접갈래요!!!"였는데 자둘 때는 "제가직접갈겁니닷!" 이런 느낌이라 오... 역시 도윈플렌 좀 컸군... 이란 생각을 했다. 도영 본체를 아는 사람으로서는 아무래도 첫공 때가 좀 더 도영이 보이는 느낌이고 자둘은 스물세살의 그윈플렌 느낌? 물론 바뀌기 전도 좋았는데 표정 연기도 그렇고 대사 톤도 자둘 쪽이 좀 더 자연스러워서 바뀐 캐해도 좋았음
이외에도 전체적으로 도윈플렌이 혁명가의 느낌이 나는 조금은 청년의 궤도에 접어들기 시작한 소년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공연이었다.
그리고 연기 좋았던 점~~ 자첫 때는 그래도 좀... 내가 평소에 아는 도영의 모습이 보이는 느낌이었는데 자둘 때는 본체모습보다 그윈플렌으로 보여서 신기했다. 본체 생각이 안 들 정도? 그래서 호감... 솔직히 연뮤하자고 꼬시고 싶은데 나 역시 아이돌 도영을 너무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이렇게 도영님이 끌리는 역할이나 극 오면 하는 걸로 충분히 만족하는 중 물론 노래 탄탄하게 잘하는 사람이라서도 있지만 나랑 잘 맞는 캐해 들고 오는 배우 너무 좋기 때문에... 오래오래 이 판에서도 봤으면 합니다......(노래+캐해 나랑 둘 다 잘 맞는 배우 잘 없다...) 중소극은 바라지도 않음(그치만팬레터정세훈어떠세요?아니면넥게이브는요?) 앞으로 더 재밌는 극도 하길 소취해봅니다... emk극 중에서는 엘리자벳 황태자 루돌프 어떠세요 혁명가이면서 비극적인 죽음 맞이하는 캐릭터인데......
시야 아쉬웠던 점 아무래도 2층이라 좀 멀어서 1층 갔을 때보다 좀 몰입이 힘들긴 했다. 아 나도 1열 가고 싶어... 물론 오글 쓰면 표정이 잘 보이지만 쌩눈으로 잘 보이는 거랑은 차원이 다르니까. 아 역시 첫공하기 전에 1열 양도 받아둘 걸 그랬다...
사담으로 양 옆에 뭔가 도영이 팬은 아닌 것 같은 분들이 앉으셨는데 매 넘버 끝날 때마다박수 엄청 크게 치시고 환호하셔서 기분 좋았다... 사실 박수 소리 때문에 좀 귀가 아플 정도였지만 뿌듯함도 같이 있었기 때문에 기분 좋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바로 양 옆 아니어도 유독 2층에 머글분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반응이 좋았고 커튼콜 때 바로 기립박수 치셔서... 아 오늘 공연 좋았지~ 라고 생각했다. 물론 도영이는 버블로 엄청 만족한 공연은 아니었다고 했지만 관객으로서는 아주 만족한 공연이었습니다~~
밑으로는 기록용 자잘한 디테일들이나 좋았던 지점들...
1. 행복할 권리에서 첫공 때 못 봤던 날카로운 얼굴이 있어서 좋았다. 전체적인 스탠스가 아버지에 대한 분노보다는 원망, 서글픔인 건 유지되지만 순간순간 화내는? 좀 예민한 얼굴이 보여서 오글로 보면서 오... 했던 지점들이 한두 번 있었다.
2. 향시아나 자첫이었는데 내 안의 괴물이나 다른 넘버 때도 박제보다 좀 더 감정이 폭발하는 느낌이 있어서 좋았다. 완전 기대 이상....... 프리다 때도 넘 조앗는데!!! 역시 제 첫 믿보배이십니다... 리지 보러 갈 걸 리지 돌아와
3. 데아랑 붙는 넘버에서 데아가 내미는 손 도윈이 붙잡아서 자기 볼에 가져다 대는 장면에서 눈 감고 소중히 얼굴에 대고 있는데 뭐랄까 되게 '넌 나의 숨결'이라는 가사가 잘 어울리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만은 그윈플렌에게 데아가 세상이고 데아가 전부고... 소중함을 넘어서 신성함? 이런 걸 느꼈다. 나는 원작의 데아와 그윈플렌 사이의 쌍방구원서사이자 서로를 마치 종교처럼 여기는 것 같은 그런 서술들을 좋아했기 때문에 되게 책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을 받아서 좋았다!!
4. 민르수스 애드립 진짜 재밌었다 ㅋㅋ 나는 배우들이 제4의 벽을 깨고 소통하는 애드립 재밌어하는 편인데 민르수스 그거 너무 재밌게 말아줘서 좋았다 웃남이 깔깔극은 아니지만서도 행복한 순간인 일단 와~연극 부분이랑 궁전에서 이것저것 웃음 나오는 부분들을 만들어줘서 1막이 더 재밌었던 것 같다...
5. 아무말도에서 향시아나가 도윈플렌이 직전에 했던 대사인 이것도 내꺼~저것도 내꺼~ 내꺼내꺼내꺼~ 이거 애드립으로 받아치는 거 너무 좋았고 특히 도윈 칼 빼서 턱이었나 얼굴이었나 몸이었나 가리켰던 거 정말정말정말 좋았다....
6. 도윈플렌 엔딩(캔잇비 맆) 때 엄청 울어서 좋았다 어쩔 줄 몰라하면서 끌어안고... 자첫 후기에도 썼지만 책의 구절들이 생각나는 연기였다
7. 넘버 웃는남자 중에서 내 목도 졸라봐~ 직전에 슬퍼보이는 구간이 있어서 이 부분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하늘 쳐다보는 동작이었는데 그 순간 눈빛이 너무 서글펐던 기억이...
8. 오늘 최애 넘버는 모두의 세상! 자첫보다 좀 더 힘이 실린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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