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1.31 밤공
도영 민영기 장혜린 김소향 강태을 문성혁 김지선
22일 자둘 이후 일주일 좀 지나서 다시 만난 도윈플렌... 도르젠 때도 날이 가면 갈 수록 성장하기도 했고 평소에도 노래 부를 때 부르면 부를 수록 숙련도가 올라가서 더 잘 부르던 모습을 알기에 더 성장했을 걸 기대하고 갔는데도 그 상상을 뛰어넘는 실력을 보여줬다! 이젠 기특하다는 말도 못 하겠음 어디까지 가는지 영원히 지켜보기만 할 뿐...(p)
자둘 때보다 공연의 완성도 자체가 더 좋진 않았지만(ex: 조시아나 천막...) 도윈플렌은 자둘 때보다 너무너무 좋았고 감히 레전(나만의...?)이라고 말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자둘까지만 해도 본체가 그윈플렌이라는 역할을 어떻게 캐해했을까를 생각하면서 봤다면 이번에는 내 눈 앞에 있는 사람이 그윈플렌 자체로 보여서 보는 내내 얘가 몇 살이고, 어떤 성향이고... 이런 건 한 번도 생각이 들지 않았다. 도영이 어떻게 연기했느냐를 생각하는 것보다, 그윈플렌의 감정에 동화되어서 봤다는 게 정확할 듯?
물론 저번이 2층 중블이었고 오늘이 1층 앞 열 왼블(극싸)였고, 그땐 나시카로 주로 봤지만 오늘은 친구한테 나시카 빌려주고 쌩눈으로 본 것도 이유가 될 것 같다. 쌩눈으로 보면 당연히 표정연기나, 눈물같은 자세한 건 볼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극이 보인다. 더욱이 성인 그윈플렌 첫 등장인 극중극 장면의 왼쪽 관중석(무대상의)이 왼블의 각도와 얼추 비슷해서 좀 더 집중도가 높았던 것 같다. 물론 내 생각엔 앞 열인 게 제일 크다 ㅋㅋ,,
무튼 개인적인 감상을 남겨보자면 도윈플렌은 정말 원작에 가까운 그윈플렌인 것 같다. 원작을 읽으면서 나는 그윈플렌이 마냥 혁명가로 느껴지지도, 철 없는 놈으로 느껴지지도 않았고 복잡한 인간으로 그려졌기 때문에 (물론 소년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뭔가 하나로 정의내리기가 어려웠는데, 오늘 도윈플렌이 그렇게 느껴졌다. 자첫의 도윈은 소년이었고 자둘의 도윈은 소년과 청년 사이의, 혁명가 기질이 좀 보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도윈을 한 마디로 정의해보라고 하면... 너무 복잡해서 내릴 수가 없음 그냥 그윈플렌인데... 그래도 굳이 내리자면 청년인데 아직 세상에 대해 희망을 잃지 않았고 작은 것 하나에 기뻐할 줄 아는 청년이었다... 정도
여기까지 도영 생일 라이브 전에 쓰고 라이브 보고 왔는데 라이브 중 그윈플렌 캐해 풀어준 거 참 좋아서 첨부함
https://x.com/do0_lluvia/status/1885625828266201191
좋았던 지점 형광펜 쳐보라고 하면 모든 말을 쳐야 하는데 일단 원작 읽었다는 점에서 진짜 진짜 너무 좋았다 원작에서 캐해 출발한 것도 너무 좋고... 난 영화->원작->뮤지컬 순서로 봤는데 원작이 가장 좋았고 개연성 자체도 원작이 충분하고... 모든 '웃는남자'라는 창작물의 근간이 되는 데다가 방대한 양의 글 하나하나가 그윈플렌과 데아 우르수스 조시아나 등 등장인물들을 세밀하게 묘사해서 좀 단순하게만 느낄 수도 있는 그런 스토리임에도 대작이라고 부를만한 가치가 큰 것 같아서 읽으면서 줄 좍좍 쳐가며 읽을 정도로 원작 좋아함... 그래서 도영과 같은 경험을 공유한 것 같은 기분도 좋았고 실제로 글에서도 보면 그윈플렌이 무조건 입 찢어져서 자낮정병(ㅜㅜ) 이런 성격을 갖고 무슨 말만 하면 나는 괴물... 나는 추악한 존재... 이런 게 아니라 그 스스로도 이걸로 먹고 살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고 그걸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느껴졌고, 작가조차 그윈플렌의 외형을 말할 때 입은 찢어졌지만 그 외의 부분들은 모두 미형이라고 묘사했기에 도영의 그 해석이 참 적합하고 원작 본 사람이라면 반길만한 캐해지 않나 라고 생각하며 혼자 뿌듯해했다(ㅎㅎ).
그리고 도윈플렌의 근간인 순수함... 이걸 어쩌다보니 표현하게 된 게 아니라 처음부터 그 순수함을 자신의 캐해의 근간이라고 삼고 거기서 이런 행동을 하는 동기, 저런 행동을 해서 일어난 결과와 그로 인해 느끼게 된 그윈플렌의 감정... 이런 것들로 발전시켜나간 과정에서 감히 박수를 치고 싶었다. 여기저기서 도윈플렌의 노선에 대한 호감 후기가 들려서 좀 어깨 치솟던 중 배우가 원래부터 그걸 근간으로 삼고 연기하고 있었다는 소식을 들으니까 내가 다 뿌듯하고 막... 그랬다. 원작을 읽으면서 받은 '소년이다...' 이 느낌이 순수함이라는 걸 도윈플렌 보면서 깨닫게 됐다. 아무튼 원작의 그윈플렌에게서 '순수함'과, '밝음'을 캐치해서 자신만의 그윈플렌을 만들어낸 게 배우로서 너무너무 좋아서 솔직히 연뮤 좀 더 해보실래요? 하타는? 레드북은? 팬레터는? 넥은? 혹시 연극은 할 생각 없으신가요? 라는 질문을 자꾸 던지고 싶게 한다. 나랑 노선 잘 맞게 캐해 공들여 해오는데 노래도 잘 부르는 배우가 어디 흔한가... (외형도 너무너무너무 내 취향이고)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매체 말고 무대에서 자주 보고 싶어요... 무대에서 볼 때 매력이 더해지는 연기 같음
마지막으로 도윈플렌... 무엇보다 '겁 없이 시도해 볼 수 있는 사람이고 싶었다'라는 말이 좋다.
또 내가 정말 좋아하는 원작의 그윈플렌 묘사를 적어야지...
'절대로 차갑지 않고, 절대로 그녀를 떠나지 않고, 절대로 막연하지 않은 그윈플렌. 친절하고, 그녀에게 도움을 주며, 다정한 이가 있음을.'
다시 자셋 후기로 돌아와서
자둘은 뭔가 도윈플렌 참 좋다... 잘한다... 에 초점을 맞췄다면 오늘은 캐해나 연기에 느낌표 뜨고 온 날.
무엇보다 디테일들이 되게 많아진 것 같다. a구역이어서 왼쪽이랑 가까울 때의 디테일들이 더 잘 보였는데, 예를 들어서 극중극 때 조시아나를 좀 날선 표정으로 노려보듯이 올려다본다거나, 궁전 직전 도영이가 뛰어들어와서 아버지한테 '그치만 사람들이 어엄청 좋아하던데요~' 하면서 꺄르르하기 전 a구역 앞열 사람들한테 '봤어? 봤어? 나 하는 거 봤어?'하면서 제4의벽을 뚫고 들어온다거나-이 부분에서 몰입도가 확 올라갔다-, 궁전 넘버에서 우르수스랑 붙고 그럴 때 되게 물 흐르듯이 행동이 더 추가되고 그런 게 참 오바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배우 자체가 그 인물에 동화되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움직임 같아서 좋았다.
디테일 더 말해보자면 행복할 권리 초반 우르수스가 말로 몰아붙이며 혼낼 때, 도윈플렌은 바들바들 떨면서 어떻게 이런 말을...? 아버지가 어떻게 나한테...? 이런 충격을 받은 연기를 했는데(인터 때 쓴 후기에는 아냐 아냐 하면서 자기 입 흉터 만졌다고 써놨는데 도무지 기억이 안 나서... 맞는 디테일인지 모르겠음) 이 부분이 정말... 정말 느낌표 뜨게 함. 첫공 때부터 느끼던 도윈플렌의 서러움, 울분 같은 감정(분노보다)을 최종적으로 납득시킬 수 있는 연기였다. 그 연기로 비롯해 뒤로 넘버 부르는 데 감정이 참 이해가 됐고...
그리고 1막 이야기 좀 더 하자면 이 날 넌 내 삶의 전부 넘버에서 왼블 극싸에서 보니까 등만 보였는데도 참... 뭐랄까 도윈플렌이 혤데아를 엄청 성스럽게 여긴다고 느꼈다. 애인을 대하는 것보다 데아 그가 자신의 구원이고 신이고 축복처럼 대하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 날 도혤 페어합이 참 잘 맞았던 듯...
이 날 전체적으로 도민혤 페어합이 정말 정말 좋았고 그래서 레전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 서사의 기본이자 이들 페어합이 그 날 극의 재미를 담당하는 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에...
이제 2막으로 넘어가보자면, 이 날의 최애 넘버는 단연코 웃는남자.
자둘 때 잠시 모세를 선택했었는데, 자셋은 다시 웃는남자로 돌아왔다.
자둘 때보다 몸 쓰는 게 엄청 자연스러워졌다. 웃는 남자 넘버는 기괴한 표정, 몸짓, 행동을 표현하되 그가 과장하거나 어색해서 한 순간조차도 '어...?'하게 된다면 몰입이 깨져버리는 참 어려운 넘버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그런 부분 하나 없이 끝까지 몰입이 너무 잘돼서 모든 순간순간마다 '!!!'를 느끼며 보면서 나도 모르게 옷을 꽉 쥐면서 봤다. 첫공 이상의 카타르시스가 치솟는 걸 실시간으로 느낌. 화내는 동작이 커지고 화낼 때 발 구르는 디테일도 추가됐는데 그것 하나하나가 과하지 않으면서도 관객의 몰입도를 더하기에 너무 좋은 디테일이었고 특히 무대를 걸어다니는 소리로 감정을 표현하는 디테일 좋아하는 나에게는 너무너무 좋았던 디테일이었다. 몸 바들바들 떠는 것도 오글 안 써도 잘 보일 정도였는데, 그게 분노를 참다 못 해 표출되는 거라는 걸 아무런 대사 없이도 이해할 수 있었던 연기여서 정말 좋았다. 사심 담아서 본체로는 어디가도 못 볼 도영님의 소리지르는 연기 너무 좋아서 볼 때마다 -///- 이 상태 됨
그리고 보기 전 웃는남자 넘버에서 도윈플렌의 미학을 엿봤다는 후기를 봐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사람이 가장 분노에 차있고 그랬는데 아름받고... 셔츠 젖힐 때 진짜 빨갛게 된 살이 보여서 너무... 그것도 하나의 연출처럼 보이고 막... 그리고 오늘 두 번째로 본 건데 내 목도 졸라봐 이러기 직전에 털썩 주저앉아서 하늘 쳐다보는 그 순간... 진짜 너무... 너무 서글퍼보여서... 참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일 좋았던 건, 후반부로 치닫을 수록 기괴한 몸동작? 춤?을 하는 게 있는데, 오늘은 그 몸짓이... 정신에 몸이 끌려다니는 것 같다는 감상을 하게 했다. 정신이 너무 무너져서, 보통의 인간처럼 행동할 수 없어서, 무너진 정신에 몸이 이끌려다니는 것 같다고....
그런데 이 감상이 이렇게 극대화되어서 극호!! 로 발현될 수 있었던 건, 이 날 모두의세상-그눈을 떠 구간에서 도윈플렌이 정말, 정말 이 사람의 새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너무 굳세서... 나까지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을 하게 했다는 것이다. 너무 희망차고, 겁 없고, 순수한 믿음을 가진 사람. 그리고 이 순수한 믿음은 1막부터 빌드업된 우르수스-그윈플렌-데아 간의 이들만의 세상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래서 1막부터 합이 잘 맞았던 이 날의 2막은 레전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특히 이 날 모두의세상 때는 도윈플렌의 저 말들이 이젠 더 이상 뜬 구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생각 하나 들지 않고 오로지 그만 보이게 되는 걸 체험하게 해줌. 이 날 유독... 모두의 세상 때 그 순간이 약간 슬로우 걸린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그 한 명에게만 집중돼서 내가 지금 극을 보는 게 아니라 그냥... 그윈플렌 자체를 보는 느낌...
이 구간이 이렇게 몰입도가 좋아서 여왕의 조롱에 픽 꺾여버린 그윈플렌과, 마지막 희망조차 잃어버린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감정을 모두 이해할 수 있었다. 뭔가 이 날의 그윈플렌은 무슨 노선, 이런 틀을 정해둔 게 아니라 어리기도 하고 그렇지만 순수한 믿음을 갖기도 하고 그래서 굳세어지기도 하고 또 쉽게 부러지기도 하는 사람... 한낱 인간이라고 느껴졌다. 그래서 모든 순간이 이해가 됐다.
이어서 마지막 순간에 대해서 적어보자면 오늘 도윈플렌은 진짜 데아를 좀... 꽉? 놓지 않으려고 안은 채로 진짜 마치 자신의 손 안에서 자신의 신이 죽어버린 것처럼 몸 밀착해서 얼굴을 끝없이 응시하는 모습이 정말 마지막까지 느낌표를 띄웠다. 그러면서 데아한테 고개 파묻으면서 데아의 마지막까지 자신의 품에 간직하려는, 그러나 점점 사라지는 온기에 자신이 살아갈 수 없을 것을, 그 거대한 감정을 느끼고 결국 데아에게로 가겠다고 내뱉는 말이... 진짜... 속삭이듯? 뭐라고 하지 탄식하듯... 내뱉는 마지막 가사가 오늘은 어떻게 해도 그를 잡을 수가 없겠단 생각을 들게 했다. 결심한 이후로는 오직 데아에게만 자신의 온기를 나누며 말리는 아버지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오직 죽어버린 자신의 신만 바라보는 그런 한낱 인간...... 데아가 그윈플렌의 신이고 생명이고 희망이고 숨결이었던 이 날의 마무리로 최고라고 느꼈다.(참고로 원작 및 뮤지컬의 엔딩에 대해서 불호가 아닌 사람입니다...)
추가로 적어놓는 순간들
1. 극중극 장면 정말 그윈플렌 그 자체라고 느꼈다
2. 눈물은 강물에 넘버 들으면서 울컥한 거 처음이었다... ㅜ ㅜ 그만큼 오늘 극단이 정말 가족 같았고...
3. 탤데이빗은 뭔가 조시아나를 좀 더 사랑한다고 느꼈다. 이 지점이 좀 더 원작 같다는 느낌...?
4. 가든파티... 매번 나올 때마다 너무 눈부셔서 눈 제대로 못 떴다 하...
5. 향시아나 저번 자둘 때보다 좀 더 콧소리 내고 막... 더 좋아짐 향시아나님 사랑해요 아무말도에서 애드립도 너무 귀엽고 칼 들고 이것저것 몸짓할 때 너무 사랑스러웠어...
6. 1막 나와 닮은 사람 때 도윈플렌 도망가면서 인사 처음 하고 아, 제대로... 막 이러면서 다시 격식 차려서 인사하는데 이 장면 진짜... 진짜 귀여움 진짜로 아 쑥맥콤 올라와
7. 오늘도 여전히 그 가발 썼을 때 정말 티존이 잘생겼다 너무 잘생김 아 잘생겻슨
8. 그눈을 떠에서 완벽할 순 없어요~ 부분 관객 가리키면서 하는 거 좋았네...
아무튼 정말 좋았다!!!!! 유사가족아 영원히 행복해라... 레전 맞아서 행복하게 나왔는데 그윈플렌의 이름 뜻처럼 하얀 평원이 펼쳐져있어서 정말 오늘 날씨까지 레전이구나... 했다 역시 비 많이 오는 날은 대레전인데 이 날 눈 많이 와서 대레전이었던듯... ㅎㅎ
자넷은 금방이라서 좋다 나의 대레전페어 도민혤향 이번에도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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